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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같이 살아온 아내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부산, 감천마을 골목 . 우리나라의 오래된 골목은 참 감성적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어린 시절을 상기해본다. 좁은 골목에 모여든 악동들은 딱지치기나 구슬치기, 팽이 돌리기로 우쭐함을 뽐내지 않았던가. 누구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가난이 먼저 떠오르기도 할 것이다. 어린 나는 그런 윗세대의 고단한 삶을 알지는 못했다. 아련한 옛 시절의 그때로 돌아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