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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에게
이에 이르는 말은 너희 두 자매에게 삶의 옳은 길을 말하고자 함이지만
부모 또한 너희에게 이렇게 살고자 다짐하는 것이니라
하늘의 감사한 축복이 우리에게 내려 너희 둘을 얻었으니 부모된 정리로
이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 있으랴
너희 두 자매는 본시 하나이니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우애가 있어라
경험하고 배우는 것은 좋은 것이나 배웠다하여 지혜롭게 살지 못하면
아니 배운만 못하니 지식이 많다하여 남을 업신여기지 말며 너희
자신에게 자만하지 말아라
정당한 방법으로 재물을 얻는 것은 아무도 탓하지 않으나 그 쓰는법을
바르게 알아야 하고 재물이 많으면 또 얻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심이라
그 탐욕의 굴레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말며, 없는 자 위에서 굴림하지 말고
있는 자 위에서 당당하여라
세상에는 너희보다 가난하고 병들고 괴로운이 많음을 알고 너희가
편하고자 남을 해하지 말며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위할줄 알아라
너희가 옳다고 믿는 길은 곧 너희의 소신이니 그 뜻을 굽히지 말며
매진하고 정진하되 비굴과 타협하지 말아라
너희 머리와 몸은 네 부모의 일부라 힘들다하여 자신을 학대하지 말며
건강하기를 항상 지켜라
자식이 건강하지 못하면 이보다 더 큰 슬픔이 없네라
이 모든 것은 오로지 너희가 행하기에 따라 많고 적음의 그릇이 되리니
세월이 흘러 너희 시대가 오고 또 너희 사고에 합당치 않는 노회한 말이
될지라도 일면 성장의 자양이 되고 삶의 지표가 될 것이니 너희가 태어나서
부모와 하는 첫 약속이니라.
돌잔치때 읽어 주었습니다. 부모 생각은 아이들이 올곧은 마음과 정신으로
세상을 꿋꿋하게 잘 헤쳐 나가줄 것을 기대하지요.
저 또한 그러한 기대로 아이들에게 한자한자 흠뻑 적셔 주었지요.
반성과 결심으로 양념치며 비장하게 읽었습니다.
지금은 딸들도 꽤 커서 옛날처럼 아빠를 살갑게 대하지 않습니다.
뭐 그래도 섭섭하지 않아요. 그럴수록 친구처럼 더 장난 겁니다. 저희들은 귀찮고 싫겠지만요.
이놈들아! 아빤 너희들 이해한다. 너희도 내나이 돼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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