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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타
    그리고 기타 2015. 2. 24. 23:40

    어느날 형님이 키타를 사왔습니다.

    처음엔 조율된 키타여서 음색이 맞았으나 몇번 치고나니 키타줄이 느슨해져

    음이 전혀 맞지않게 되었습니다. 형님의 치명적 단점은 조율을 할 줄 몰랐다는거.

    몇번 띵까띵까 하다가 도저히 음이 맞지 않아 집어 치웠는데

    그 뒤로 키타는 나의 것이 되었습니다. 난 초등학교때 제법 피리를 불줄알았고

    그때의 음감이 좀 있었는지 나름대로 몇번 조율을 해보니 그럭저럭 음이 맞는게

    아닙니까? 그뒤로 키타는 형님 손에서 내손으로와 나와 더 많이 놀게 되었습니다.



    세들어 살았던 예쁜 동생이 있었는데 학교에서 돌아오면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멋드러지게 키타치고 노래 했었습니다.

    내가 노래하는 걸 좋아했을 거라는 착각과 함께.

    그땐 내가 노래좀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와 생각해 보면 시끄럽다고

    말하고 싶어도 못하고 속좀 끓였을라나? 싶습니다.

    좋은 노래도 한두번이지 매일 듣기가 상당히 지겨웠으리라...


    아이들이 생기면 자주 노래방 가서 같이 노래하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어울려 본 기억이 없습니다.

    나의 시대를 대표했던 노래들의 코드와 지금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 코드가 맞지 않으니 자연적이 현상이라 이해합니다.

    아빠의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기는 한데...

    뭐 별수 없습니다. 회사 직원들이랑 노래방가서 빽빽거리며

    다시 80~90년대 가락 재탕할 수 밖에.


    같은 노래도 한두번이지 이젠 노래방 가는 것도 지겹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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