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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밥 배합술의 변천사(1)그리고 기타 2015. 3. 18. 23:16
붕어를 얼마나 잘 낚느냐는 기술이 40%, 떡밥 배합술이 60%라고 지금도 믿습니다.
낚는 손재주가 아무리 좋아도 떡밥 배합술이 엉망이면 붕어 낱마리 보기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뭐 복잡한 여러 기술들 다 집어 치우고요.
붕어 맛나게 묵으라고 무던히도 많이 섞어 던졌던 떡밥 이야기나 하렵니다.
낚시 초기 아무것도 모를땐 신X떡밥이나 변X떡밥에 글루텐하고 아X아 어분을 적당히 주물러서 시작했습니다.
조과요? 신통치 않았습니다. 남들 다 쓰는 떡밥, 붕어가 특별히 내 떡밥만을 좋아할리 없지요.
그리 애타는 출조 반년만에 정말 본격적으로 낚시에 입문하게된 계기가 있었으니 그건 잉어와의 첫 만남 이었습니다.
무심히 던져놓았던 찌가 사정없이 물속으로 확 사라져버렸고 놀란 손은 반사적으로 챔질을 했습니다.
처음엔 바늘이 바닥에 걸린줄 알았습니다. 몇번을 잡아당겨도 찌가 끌려오지 않더니만 순간적으로 치고 도망가는 그 힘이란...
5분 넘게 낑낑거렸습니다.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요. 내 생전 처음으로 팔둑보다 큰 잉어를 거의 기다싶이 뒷걸음질 치며 건져 올렸습니다.
정신줄 놓게 하는 3대 오락이 있는데요. 마누라 죽으면 마지못해 식장에 가도 장모 상당할땐 핑게대고 골프약속 지키는 거고요.
한번 큐대 잡으면 잠잘때도 당구공이 머리속에서 맴돈다는 쿠션당구가 있고요. 마지막은 산좋아 물좋아 허송세월을 낚는 낚시가 있답니다.
낚시에 빠지니 수로든 손맛터든 저수지든 정말 무던히도 많이 다녔습니다. 1년에 평균 70여회 이상을 다녔으니 매주 갔다고 보면 됩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아이들이 어렸을땐 초보때라 그리 적극적으로 싸돌아 다니지 않아서 미안함이 조금 덜하기는 합니다.
한참 딴길로 빠졌네요.
여러해 동안 바닥낚시를 하면서 (보통 정통낚시라고 합니다) 그저그런 조과는 장비보다는 떡밥의 배합술을 더 생각하게 했습니다.
이런~ 시간이 너무 늦었습니다. 저의 비법, 배합술은 다음에 차근차근 연대기 순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애고, 낚시 접은지도 2년째입니다. 그래도 당분간 낚시대 잡지 않으렵니다. 지금은 애인이 바뀌었거든요. 쪼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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