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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 훌쩍 넘게 같이 일했던 직장 김선배가 오늘자로 퇴사를 했습니다.
수많은 선배들이 오고 갔지만 가장 많이 그리고 같은 사업을 오랜기간 일해온 선배는 김선배가 유일합니다.
그만큼 정도 많이 들었고 애증의 골 또한 깊었다 싶습니다.
처음 입사한 어린 나를 가장 살갑게 대해준 이 김선배였고
차근차근 업무 가르치고 보듬어준 이 또한 당신이었습니다.
때론 일 문제로 다투기도 하고 버릇없이 대하기도 했으니
뒤돌아 옛기억을 더듬어 보면 다 내가 그릇이 부족한 탓이었다 생각합니다.
뭐 슬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피를 나눈 형제도 아니고 생이별 할
부부 사이도 아니니 이렇게 덤덤 섭섭함에 초연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래전으로 부터 아련한 세월의 그림자가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선배!
건강하십시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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