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그림으로 그리는 것과 저작권

인터넷이나 잡지책을 보고 인물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하는 마음의 죄책감(?)에 대해 몇자 적습니다.

옛날에는 예쁜 모델들 실사처럼 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한두 시간을 넘어가면 지루해져서 약간 만화적인 느낌의

그림 그리기만을 좋아합니다.

사진사가 피사체를 찍으면 그것은 세상에서 단 한 장의 결과물이 될겁니다. 그 사진을 타인이 그대로 가지고와서 영리 목적으로 사용을

한다면 도둑질 즉, 범죄행위가 됨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진에 영감을 얻어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구도로 사진을 찍는다면 그것이 범죄행위일까요?

당연히 범죄행위가 아니지요.

얼마전 솔섬을 찍은 외국작가의 사진과 우리나라 작가가 찍은 사진이 구도와 구성이 거의 같다는 이유로 논란이 많았는데

외국작가의 패소로 결론난 것으로 압니다.(우리나라 기준으로 판단한 결론) 아마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은 개인 소유물이

될 수 없다는 대전제가 더 힘을 얻은것이 아닌가 합니다. (대자본의 개입 논란은 차치하고)

다시 나에게로 돌아와서 저도 잡지나 인터넷 사진을 기본으로 많은 그림들을 그립니다. 거의 똑같이 그리려고도 하고 또 전체적인

모티브만 얻고 각색을 많이해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 사실 제 입맛에 맞추어 새롭게 창작해 내는 그림이 한마디로

도용이다라고 한다면 좀 억울한 생각이 들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정열을 쏟아 창작해낸 결과물을 비슷하게 차.도용해서 그것으로

금전적인 이득을 얻는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지겠지요. 저도 그선을 넘는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 창작의 과정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자주 찾아보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님이 블로그에 '도촬과 초상권'에 대한 좋은 글을 올려 놓으셨더군요. 많은 부분에 공감이 가고

도촬의 누명을 썼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와 소위 사진 찍는 사진가들의 마음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 하게끔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제 소유물에 대한 애착이 많기는 합니다.

아래 무시무시한(?) 문구를 떡하니 넣잖습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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